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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잡이야기] 쿠팡플렉스를 시작. 캠프에서 헤매다.
    투잡.직업이야기 2020. 3. 8. 11:33

    코로나 19사태로 인해 본의아니게 무급휴가가 주어지게 된 나는

    하루에도 몇번씩 감당할 수 없는 금액의 신용카드를 긁은것에 몇번이고 후회했는지 모른다.

     

    내가 번 돈은 다 어디갔지

    왜 나는 돈을 모을 수가 없는 것일까 등등..

    너무나 많은 의구심이 들던 찰나, 일단 급한대로 마이너스가 나고 있는 재정상태부터 고쳐야겠다고 판단한다.

     

    코로나 덕분에 각종 투잡거리들은 사라지고 없었다.

    그나마 믿었던 것이 대리운전인데, 대구에 이사 온지 얼마 되지 않아서, 내가 잘 모르는 곳에 떨어지면 너무나도 난감할 것 같아 감히 손댈 수가 없었다.

     

    다행히도, 일전에 신청해둔 쿠팡플렉스가 있었다. 혹자는 기름값 떼고 나면 남는게 없다고 하지만, 시로코 몰던 시절 생각하면 물론 기름값으로 다 나가겠지만, 이제는 키우는 강아지 덕분에 모닝 밴을 타고 다니지 않는가.

     

    어디 한번 해볼만하겠다 싶어서 대뜸 신청을 하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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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적부터 알바를 다니며 느끼는 것은.. 공장 근로자들은 대체로 새로운 사람들에게 절대 친절하지 않다는 것이다.

    각오하고 갔기에 쿠팡플렉스의 매뉴얼 영상을 몇번이고 돌려보면서 프로세스를 머릿속으로 익힌다.

    주차해두고, 입차대기 버튼 누르고, 내가 실어야할 물건들이 배정되면, 기둥에 있는 QR코드를 찍고 (출근 이라는 개념일까?) 나에게 배정된 박스들을 찾아간다.

     

    QR코드를 찍으라니. 처음이라 뭔가 생소했었다.

    이때부터 참 어려웠다. 어느쪽으로 가야하지?
    113D 번부터 201C번까지 실으라는데 그건 어디에 있는거지?

    반대편에가서 서성거린다.(근데 신기한건 아무도 신경안쓴다)

    하지만 내 박스들은 없다. 그래서 라우터(차로 이동할 수 있는 택배박스 싣는 수레)를 내 박스 근처로 이동시켜야하는데, 먼저 자리를 잡은 사람들로 인해, 박스에서 거리가 있는 곳에 자리를 잡았다.

    택배박스를 5분간 헤매다가 겨우겨우 찾았다.

    **근데 내가 가는 캠프가 이렇게 하는거였다. 다른캠프에 가보니 완전 신세계...미리 내가 가져갈 분량을 라우터에 담아주는 곳도 있었다 **

     

    ** 요령. 1 **

     

    내 번호를 잘 찾아야한다. 택배마다 분류번호가 있는데 차례대로 쌓여있는 택배는 분명 그 순서를 가지고 있다. 어디가 낮은 숫자고 어디가 높은 숫자인지 캠프별로 다르니, 그걸 빨리 파악해서 자기 택배를 찾아야한다.

     

    내 박스들을 찾았으니, 싣는것이 문제로다.

    차가 작은편이라 분명 이 박스들이 한꺼번에 다 들어가지는 않을것 같고,

    동선에 따라서 분류해가며 실어야한다.

     

    근데 여기서 실수해버렸다.

    처음이라 얼른 해보자는 마음에 조급해버려서 보이는대로 실었더니

    처음 4~5건의 배송동안, 계속해서 차를 뒤적거리게 되었다.

     

    ** 요령. 2 **

     

    박스를 무턱대고 차에다가 싣지는 말자, 택배 받는 사람들의 이름과 자기가 생각한 오늘의 동선을 1분만 생각해보자. 그것에 따라 맞춰서 싣게 된다면, 시간을 매우 절약할 수 있다. 캠프(택배박스 받는곳)에서 30분이 걸리더라도 완벽하게 정리해서 싣고 떠난다면, 배송시에 드는 시간들을 아낄 수 있다.

     

    한차 가득 박스를 싣게 되었는데, 아뿔싸 배정받은 37건의 박스를 모두 싣지 못했다. 8개 정도 남았다.

    이를 어쩐다? 캠프내에 컴퓨터 앞에 서있는 관리자를 찾아가 물어보니 한구역 돌고 다시 와서 싣고 돌아도 되고, 아니면 다음 사람이 할 수 있도록 인계해도 된다고 한다.

    하지만, 쩐 벌로 왔는데, 몇푼이라도 더 벌어야지...

    나름대로 분류 해두고 내 라우터를 한쪽에 잘 모셔둔 다음

     

    쿠팡맨이 되어 액셀을 밟기 시작했다.

    이제 드디어 배송을 시작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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